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한 날 숙소에 도착하기까지 무려 16시간이 걸렸다. 16시간 동안 엄청나게 순탄하고 단 한번의 방황이나 갈등없이 돌발상황없이 왔음에도 숙소에 도착하고 나니 모든 긴장이 탁하고 풀린다. 그랩을 타고 숙소로 오며 처음 바라본 말레이시아의 하늘은 다행히도 맑디 맑았다. 숙소도 생각보다 훨씬 아늑하고 편리했고 넓었다. 숙소 호스트가 길건너 식당들이 많다고 알려줘서 식사를 하러 나갔다. 처음 보는 음식들은 너무 다양한 맛에 입에 넣는대로 휘몰아치고, 처음 가보는 거리는 차도 사람도 넘쳐나고, 처음 듣는 언어는 영어같기도 하고 중국어 같기도 하고 광둥어 같기도 하고, 처음 내보는 화폐는 이게 1링깃인지, 10링깃인지 계산할 때마다 버벅거리기도 했다. 처음이 휘몰아치는 날이었다. 사실 처음이 어렵다..